일상/잡담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

SpringFall 2020. 12. 5. 23:45


난 유투브 중독자다...교환학생 시절부터 유투브를 봐왔으니까 언 5년 정도 이용했고, 당근!! 유투브 프리미엄도 이용 중이다^^ 짧은 시간에 가능한 한 많은 영상을 보기 위해 광고 생략은 필.수.!

정말 유투브 알고리즘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떻게 내 취향에 맞는 사람들을 딱딱 골라 주는지...

오늘 점심을 먹으며 유투브를 보다가 조금은 자극적(?)이지만 흥미로운 영상이 피드에 떠서 보게 되었다.

제목은 '20대 의대생 어쩌다 아기엄마'였다.
영상 제목보고 드는 생각은 '아..아기가 생겨서 학교를 늦게 진학하셨나보네,....'였는데, 그게 아니라 의대 휴학 중에 결혼을 하시고 임신을 빨리 하셔서 복학해서 아기를 키우면서 의대를 다니고 계신 분이였다.

가장 친한 친구가 의대 막학기를 다니고 있는데 친구의 6년을 생각해보면...매 주 시험이었다.(과장이 아니라 진짜 맨날 시험;;;)
시험 있는 날 전날은 밤샘에, 평소에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고 친구는 수학문제를 풀어야 알람을 끌 수 있는 어플을 사용하곤 했다..(수학 문제 풀면서 잠이 깬다고...) 그래서 친구를 보고는 의사들 보고는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었다..6년간 그리고 그 이후 수련 기간에 버티는 거 생각하면 보통 멘탈로는 못 견딜 거 같았다. 저 분은 그 힘든 여정을 육아와 병행하고 계신 걸 보니 정말 존경 그 자체였다......

영상 중 저 분이 대기업을 나와 의대를 갔던 이유를 보며 공감이 되었던 게..나 역시 직장에서 어찌저찌 살아가고 있었는데..나와는 맞지 않는 분야에서 수십년 간 일을 한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끔찍하게 느껴져서 도망쳤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방향만 올바르게 잡자 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4년 대학 시절 전공 버림+경력 버림'이라는 내 결심엔 아직까지 후회가 1도 없다...(자소서에 쓸 수 있는 건 많지만 신입으로 지원 중이기에..)
그 때 생각해보면 하루하루가 죽은 식물 같았다...

내가 가진 것을 내려 놓는다는 것이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임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저렇게 다른 분야에 도전하시는 분들을 누구보다 응원하고 존경한다. (나 역시 성공해서 누군가에게 그런 영감을 줄 수 있기를 ㅠ)

아기를 재워두고 밤 늦은 시간에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며 최근 해이해졌던 나의 태도를 다잡으며 나도 다시 공부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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