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외국계 기업에서의 만 4년 간의 근무경험을 되돌아보며...

SpringFall 2020. 11. 28. 17:10

난 외국계 기업에서 만 4년 근무를 하였다. 

대학 졸업 후 운 좋게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올해 초에 퇴사를 하였다!

퇴사를 하게 된 이유는 일을 할수록 적성에 안 맞아서...평생을 이렇게 살 순 없다는 생각에 퇴사를 하였다.

 

 외국계에서 근무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었고, 또 대기업에 비해서 좋은 점도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외국계 회사근무 장점은

 

1. 엄청난 책임감을 키울 수 있다 : 일반 대기업에 비해 선후배 관계가 엄격하지 않다...그래서인지 대기업에서 보통 신입사원을 입사 후 1년까지는 어느 정도 보호(?) 해 주는 것에 비해, 외국계는 그냥 입사 후 3개월 지나면 바로 실전 투입..

 

2. 휴가나 연차 사용 등이 자유로운 편 : 휴가, 연차 사용에 대해서는 눈치를 주시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난 일하면서 하와이, 유럽 등등 장기 여행도 자주 다녔었다. 

 

3. 외국 주재원으로 갈 기회 : 나랑 친한 부장님 같은 경우는 몇 분이 미국에 가서 살고 계신데...미국 캘리포니아 집값이 워낙 ㅎㄷㄷ 이라서 원래 집안이 잘 사는 거 아니고서는.... 세금이랑 집값 때문에..저축은 꿈도 못 꾸고 아이들 교육 때문에 계시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 본사에 가는 경로는 본사에 계신 한국분들과 관계가 좋고, 일을 잘하는 경우 오퍼를 받는 경우였고, 내 주변엔 대리 2명, 과장님, 그리고 우리 팀장님 등등이 오퍼를 받으셨었는데 가지 않으셨다..... 대리 2명 같은 경우는 엄청난 캘리포니아의 집값을 감당할 자신이 없고, 결혼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지 않을 것이라 했다...(캘리포니아 일반 집값이 거의 강남집값이니까 ㅠㅠㅠ)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일을 못하진 않았지만...애초에 내 직무가 특이해서 본사에서도 일자리가 거의 안 나기 때문에 가려면 다른 직무로 가야했다...난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싶었기 때문에..나중에 기회가 될 때 대학원으로 미국 땅을 다시 밟자 라는 결심을 하며 그만두었다....

 

4. 외국 출장이 빈번하고, 출장시에 출장비가 쏠쏠하다 : 나는 미국회사에 근무했기 때문에 1년에 3번 정도 미국을 간 적도 있었고, 보통 출장을 가게 되면 출장비가 나오기 때문에 출장을 갔다 온 달은 풍족하게 지낼 수 있다...(하지만 아울렛 가서 쇼핑하면 끝임 ㅠ)

 

하지만 단점은...

 

1. 동기가 없음 ㅠㅠ : 보통 외국계는 상시채용, 경력직 채용이 많아서 동기가 없다....신입사원 자체가 없어서....동기 없이 외로운 생활을 해 나가야 함 ㅠ, 다행히 나는 팀 내에 대리님, 과장님과 친해서 셋끼리 잘 놀았음....

 

2. 완전 외국 문화가 아니라 한국 패치가 많이 되어 있는 경우 혼란스러움 : 우리회사가 딱 그랬는데, 회사 전체적으로는외국마인드를 지향하시는데, 팀장님은 완전 한국문화라... 자유로운 분위기 속 강압적인 문화(?) 라는 약간의 부조화가 존재했다..;;;; (뭐 예를 들면, 회사에서는 특정 날에는 근무를 빨리 끝내고 집에 가라고 메일까지 오는데, 팀장님은 그런 거 개의치 않고 퇴근 시간에 일 주신다거나...등등?)

 

3. 내부 직원들 간에 사이 안 좋은 경우도 많음 ㅠ : 워낙 이직을 해 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직 해오신 분들과 원래 계신 분들 사이의 내부 갈등이 심하다..... 우리 회사 같은 경우 워낙 신입을 안 뽑다 보니, 신입으로 뽑힌 사람들이 거의 회사 내에서 귀족(?)처럼 구는 경향이 심했고, 이직 해오신 분들이 능력이 출중하신 경우에도 오히려 이직해 오신 것 땜에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난 그런 팀 내의 암묵적인 갈등 사이에 끼여 있는 입장이라 매우 머리가 아팠다.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살리면 확실히 링크드인에 경력 올려 놓으면 여기저기서 연락은 많이 온다

어제도 내가 다녔던 회사 경쟁사에서 사람 구한다고 헤드헌터한테서 연락오긴 했다..(하지만 경력 버릴거라 ㅃㅇ)

친한 과장님 같은 경우 사회생활의 첫 시작을 소규모의 외국계 회사 -> 조금 더 규모 큰 소규모 외국계 회사 -> 우리회사 순으로 이직을 해 오셨는데, 듣기로는 과장님은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오퍼 받으셨다고 했다. 

보통 외국계에서 사회생활 하는 경우에, 인력 수급을 같은 외국계 출신들로 하기 때문에 이직은 쉬운 편이긴 하다...

(하지만 같은 외국계라고 해도 유럽계냐, 미국계냐, 소기업이냐 대기업이냐 에 따라 문화가 천차만별이라..적응도 힘들다ㅠ)

 

 

 

 만 4년 간의 사회생활로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업무하면서 책임감 가지고 일한다는 게 어떤 건지도 알게 되었고..한 마디로 멘탈은 강해졌다....

 

하지만 일하면서 외로웠던 적도 많았고,

꼭 필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단체 마인드 강조하다가 정작 업무하면서 도움이 필요할 때는 다들 개인주의라서...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정말 일요일 밤만 되면 출근하기 싫어서 미쳐버릴 것 같은 충동에 시달렸다.
나에게 많은 배움을 주었지만 너무 힘들어서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었다 ㅠ

이상 나의 만 4년 간 외국계 근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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